최근 잇따라 방사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이 4일 또다시 신형 300㎜ 대구경(大口徑)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잇따라 발사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17~18분쯤과 4시 57분쯤 원산 인근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방향 공해상으로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1발씩 발사했다.  북한은 이어 5시 7분쯤에도 2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155㎞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쯤에는 240㎜ 방사포 3발을 발사했다. 이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55㎞였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기간이었던 지난달 21일 원산에서 최대 사거리 180㎞로 추정되는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로켓) 4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과 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는 등 연일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방사포 또는 미사일의 비행 거리를 150여㎞(2월 21일)→220여㎞(2월 27일)→500여㎞(3월 3일)로 늘려 왔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발사한 신형방사포의 공식 명칭을 ‘KN-09’로 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5월 신형 방사포 6발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올해에도 시험발사를 하는 등 개발을 지속함에 따라 조만간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는 중국이 러시아에서 도입한 뒤 개량해 제3국에 수출한 300㎜ 방사포 WS-1B와 비슷하다. 발사 차량 1대당 300㎜ 로켓 발사관 4문을 묶은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WS-1B의 최대 사거리는 180㎞이고 최대속도는 마하 5.2(음속의 5.2배), 길이는 6.37m, 탄두 중량은 150㎏이다.

군 당국은 특히 이 방사포가 실전 배치될 경우 단거리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은 비싸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십 발 이상을 한꺼번에 쏘기 힘들지만 로켓은 정확도는 떨어지는 반면 수백~수천발을 집중적으로 쏠 수 있다.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제한된 요격 능력을 갖춘 패트리엇 PAC-2 개량형 미사일이나 이보다 개량된 패트리엇 PAC-3(도입 예정) 등 요격 수단이 없지 않다. 하지만 방사포에 대해선 아직 우리 군에 요격 수단이 없고 요격 무기 도입 계획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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