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통일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경제를 위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필수 과제가 됐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신뢰가 꼭 필요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주문했다.

이날 현 부총리의 기조연설 주제는 ‘하나의 한국, 더 나은 아시아(One Korea, New Asia)’였다. 그는 “아시아는 지난 수십년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진화해 왔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한반도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새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부총리는 통일 이후 청사진으로 경제 발전을 통한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통일 과정에서 남북간 신뢰를 구축해 북한 주민이 통일 이후에도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안정적 투자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성공단을 비롯한 북한 지역을 외국인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비정부기구와 협력해 북한의 개방을 모색하고, 북한 주민에게 인도적이고 투명한 지원을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주요 국제 회의에서 남북한 통일을 의제로 설정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과거 신대륙 발견이 새로운 경제 성장 계기를 가져왔듯, 한반도 통일 역시 아시아와 한반도 성장판을 여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가 안정된 통일 국가가 될 때 한국과 아시아의 경제 발전 역사도 새롭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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