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정상급 人士 6명 등 글로벌 리더들 속속 도착

-知韓派 하토야마 前일본 총리
"지금이 통일 방향 모색할 때"

-라운스키─티펜탈 유엔 사무차장
"통일한국, 아시아 통합에 도움… 세계는 그 목소리에 주목할것"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좋아하는 한국, 자주 와 기뻐"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을 위해 전직 정상급 인사 6명을 포함한 외국 유명 인사 30여명이 주말인 1~2일 속속 한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입국한 정상급 인사는 '마지막 동독 총리'로서 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 함께 독일 통일을 이끌었던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총리였다. 2일 오후 1시 1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데메지에르 전 총리는 "조선일보가 '하나의 한국, 더 나은 아시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여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며 "최근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사진을 보면서 나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때를 추억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작은 변화가 중요하며 거기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콘퍼런스 첫날인 3일 오찬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인 고촉통(吳作棟) 전 싱가포르 총리는 오후 4시 20분 입국했다. 파란색 와이셔츠에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인천공항에 내린 고 전 총리는 도착하자마자 다른 연사들의 입국 여부를 물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나올 얘기가 듣고 싶어 온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무슨 말을 할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할 외국 유명 인사들이 2일 인천공항에 속속 도착했다. 왼쪽부터 수린 핏수완 전 아세안 사무총장, 피터 라운스키-티펜탈 UN 사무차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대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전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의 입국 장면이다. /이진한·오종찬·성형주 기자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할 외국 유명 인사들이 2일 인천공항에 속속 도착했다. 왼쪽부터 수린 핏수완 전 아세안 사무총장, 피터 라운스키-티펜탈 UN 사무차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대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전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의 입국 장면이다. /이진한·오종찬·성형주 기자
이날 오후 4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경호팀과 함께 입국장을 나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활기찬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데메지에르 전 총리와 함께 첫날 첫 세션에 등장할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오후 한국에 왔다.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즘 같은 시기가 바로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일본도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기구의 수반급 인사로 3일 오후 '챕터3: 한반도 통합과 아시아·태평양 번영의 대전략'에 참여할 수린 핏수완 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과 피터 라운스키-티펜탈 유엔 사무차장도 이날 입국 행렬에 동참했다.

핏수완 전 사무총장은 "독일이 유럽연합(EU)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power house)이 되고 있는 것처럼 통일 한국이 아시아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도 생각을 바꿔 세계를 향해 문을 연다면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 전체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운스키-티펜탈 사무차장은 콘퍼런스 첫째 날인 3일 '연사와의 점심'을 통해 '글로벌 콜링: 유엔에서 일하기'란 주제의 강연을 한다. 그는 "한국에 와서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IT 강국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SNS나 인터넷을 통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라운스키-티펜탈 차장은 또 "한국의 통일은 팬아시아(pan-Asia) 지역의 통합과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일을 이룬 한국의 목소리에 세계는 더 귀를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대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총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 짐 클랜시 CNN 앵커도 이날 입국했다. 로저스 대표는 입국 직후 "나는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온다"면서 "이번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것도 신나고 기대된다. 빨리 등록을 마치고 서울에서 달리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의 정무 담당 외무심의관을 역임한 다나카 이사장은 "나도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통일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3회 연속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CNN의 간판 앵커 클랜시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끌고 인천공항에 내렸다. 그는 "내가 사회를 보는 모든 챕터의 연사들에게 CNN 인터뷰를 주선하고 싶다"면서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콘퍼런스 기간 중에 한번 들르고 싶다"고 말했다.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오늘 오전 9시 개막식 생중계(TV조선 ch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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