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후 강화되었던 북한당국의 남한 텔레비전 방송에 대한 방해전파가 최근 들어 느슨해지면서 남한 텔레비전 시청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는 소식입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남포지역에서는 남한의 KBS가 조선중앙 테레비죤 못지않게 잘 보이고 MBC와 SBS는 텔레비전에 부착된 안테나의 방향조정에 따라 MBC가 잘 나올 때도 있고 SBS가 잘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함경남도의 주민소식통도 “함흥이나 원산, 청진 등 주로 해안 지역에서 남한 텔레비전 전파가 잘 잡히는 곳이 많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해전파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던 남한 텔레비전이 최근 들어서는 예전 수준을 되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남조선과 멀리 떨어진 함경도까지 (남한 텔레비전)전파가 잡히는 것을 보면 남조선과 가까운 황해도 지역은 더욱 잘 보이지 않겠느냐”고 추정했습니다.

남한 텔레비죤 방송에 대한 방해전파가 느슨해진 이유에 대해 소식통들은 해마다 겨울철이면 반복되는 북한의 전력난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남한 텔레비죤의 전파가 잘 잡히는 지역이라고 해도 실제로 이를 시청하려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가로놓여 있다는 얘깁니다.

남한 텔레비죤 방송을 보려면 중국에서 밀수로 유입되는 노트텔(Note TV)이라고 불리는 휴대용 티브이와 전원공급 장치인 태양열 발전기 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남한 텔레비젼을 시청하려면 보안당국의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야 하고 혹시라도 적발되었을 경우 이를 무마 시킬 만한 뒷배와 사법당국에 고일 뇌물을 감당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돈 많은 중, 상류층 사람들이 남한 텔레비전의 주된 시청자라고 주민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국경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불법 중국 휴대전화에 대한 방해전파도 최근 들어 상당 부분 느슨해졌는데 이 또한 북한의 심각한 전력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들어 북한당국은 평양의 경우 하루 5~6시간 내외, 기타 지방의 경우 대도시로 꼽히는 신의주나 함흥, 청진의 경우도 하루 2~3시간 정도만 전기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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