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불황'에 종지부를 찍는 획기적인 카드 중 하나는 남북통일이다. 통일 한국이 되면 인구 증대와 각종 개발 투자 붐 등으로 내수 시장 규모가 커져 '수출 의존형 외발 경제'를 벗어날 수 있다. 남북한이 통일될 경우, 총인구만 약 7500만명(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20위가 된다. 중국 동북 3성(省)에 거주하는 185만명의 재중(在中) 동포를 합하면 한글을 쓰는 인구만 7685만명이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8000만여명의 '한민족(韓民族) 경제권'이 등장하면 생산·소비·투자가 연쇄적으로 살아나 경제성장률이 0.13%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 건설과 도로 및 철도·항만 등 인프라와 관광산업이 내수 산업의 견인차로 유력하다. 미개발 지역이 많은 북한은 생태 체험형 관광의 최적지이며, 국제사회에 노출되지 않아 관광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기준 1000달러대인 북한 주민 1인당 국민소득을 통일 후 1만달러로 끌어올리려면 18년간 약 7065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동안 한반도 전체에 3764억달러 정도의 엄청난 내수 부흥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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