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의 18호 수용소에 28년간 갇혀있었던 김혜숙 씨가 증언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웹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 장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의 18호 수용소에 28년간 갇혀있었던 김혜숙 씨가 증언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웹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 장면.

휴먼라이츠워치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서 발표에 맞춰, ‘ 북한: 수용소 생존자들의 이야기’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김혜숙] “머리를 들고 입을 벌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거기다가 가래침을 탁 뱉는데 소리없이 꿀꺽하고 넘기면 매 안맞고 자기도 모르게 구역질하면 거기서 있는 매 없는 매 다 맞아야 한단 말이에요.”

북한의 18호 수용소인 ‘북창관리소’에 28년간 갇혀있었던 김혜숙 씨는 수용소 안에서 구타가 일상화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15호 수용소인 ‘요덕관리소’ 출신의 강철환 씨는 수용소에 수감된 북한 주민들이 극도의 굶주림에 시달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강철환] “정신나간 사람들도 많고 죽기 직전까지 몸이 쇠약해져가지고 살아있는 송장 같은 사람들.. 이런 것들이 아주 흔한 모습이죠”

강 씨는 당시 그런 생활이 당연한 걸로 알았다며, 하지만 한국에 와서 보니까 거기는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요덕관리소 출신의 이영국 씨는  수용소를 탈출하다가 잡히면 공개처형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이영국] “그 사람이 잡혀서 트럭에 질질 끌려가지고 오더라고, 차에 태우지도 않고. 다 모여라 그래서 아침 10시에 모여서 그 때 공개총살을 해 버렸지요”

관리소 경비대원 출신의 안명철 씨는 북한 당국이 이 같은 공개처형을 정치범 수용소 통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안명철] “공개처형하는 장소에서 가족이나 친구가 울거나 그러면 바로 그 자리에서 체포돼서 구류장으로 데려가서 바로 또 총살을 시켜요.”

안 씨는  공개처형을 수없이 많이 봤지만 우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으로 증언한 전 북한 당국자는 관리소가 현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익명의 전 당국자] “사람들이 나 하나 죽인다고 하면 사회 불평등에 대해 목숨걸고 반항해 보겠는데, 나 하나를 죽이는데 그치지 않고 3대를 관리소에 보내니까 거기에 마지 못해 현 정권에 끌려다니는 거에요.”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동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 당국의 이 같은 범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조사위원회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 이같은 범죄를 저지를 자들의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지난 17일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에 14호(개천)와 15호(요덕), 16호(화성)와 25호(청진) 등 네 개의 대규모 정치범 수용소에 15만명에서 20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아울러, 아직 적발되지 않은 또 다른 정치범 수용소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미국의 소리(VOA) 이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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