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단장인 이충복 적십자 북측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장장 70년 가까이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을 허물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충복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2차상봉 우리측 초청 만찬에서" 오늘의 상봉을 시작으로 북과 남은 마음을 합치고 뜻을 모아 대결과 분렬의 골을 메우고 통일의 봄을 앞당겨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금강산에는 흰 눈이 두텁게 쌓여 있지만 우리들 마음 속엔 따뜻한 봄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며 "(상봉) 모습을 보니 세월은 흐르고 강산은 변해도 끊을 수 없는 것이 혈육의 정이며 우리 민족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겨레라는 것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섭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도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가슴 속에 이산의 한을 품고 매년 3000~4000여명씩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며 "이산가족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동안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다 같이 적극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우리측 초청 만찬은 오후 7시3분께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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