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단이 2박 3일간의 짧은 상봉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환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만남. 이별을 앞둔 금강산 호텔 앞 버스 승차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가 됐다.

[앵커]
이별의 슬픔은 금강산 호텔 앞 버스 승차장에서도 계속 됐습니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아 이산가족들은 애가 탑니다.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눈물로 작별을 고하는 이산가족들의 모습, 바로 분단의 아픔입니다.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유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산 호텔 앞에서의 고별식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울고,

이금자(51세) / 남측 이산가족
"흥권아…흥권아…"

또 울어도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85살 이옥환 할머니는 동생 옥빈 옥희씨를 끌어안고 울다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최경희(55세) / 북측 이산가족
"오빠 건강하세요. 복 많이 받아요. 또 만나자요… 다시 만납시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은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될까봐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남측 이명호 할아버지가 버스 안에서 하트를 그려봅니다. 북측 이산가족은 보내는 게 못내 아쉬워 버스에 매달려 봅니다.

남측 가족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자 북측 가족 178명 모두 나와 눈물로 혈육을 배웅했습니다.

한편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는 내일로 예정된 2차 상봉을 위해 우리 이산가족 357명이 모였습니다. 내일 아침 9시 고성을 출발하는 상봉단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사흘간 그리고 그리던 단체 상봉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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