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중단됐던 금강산호텔 일대는 3년 4개월이란 세월만큼 변해 있었다고 20일 금강산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우선 상봉 장소인 금강산 호텔 옆에는 최근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석판에 '선군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권력 세습이 이뤄졌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었다.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주변 설경은 뛰어났지만,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과 숙소로 쓰일 외금강호텔은 눈에 띄게 낡아 있었다. 건물 외벽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졌고, 간판도 빛이 바랬다. 지난 2010년 4월 북측이 금강산 관광 시설을 몰수·동결한 후, 건물 유지·보수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북측 출입사무소(CIQ)에서 오찬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으로 가는 길에는 '금강산 관광특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과도한 통제는 2010년 마지막 상봉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북측 출입사무소(CIQ)에서 북측 당국자들은 우리 취재기자 5명의 노트북 컴퓨터를 강제로 검색했고, 기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강제 검색 후 일부 기자들의 노트북 검퓨터가 오작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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