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단, 사전 집결일인 19일부터 공식일정 소화
南北 상봉단 금강산 순차 방문...2박 3일간 각각 총 6차례, 11시간 상봉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20일 상봉단과 동행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인 유선비 할머니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자택에서 달력을 보며 북한의 동생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4.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인 유선비 할머니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자택에서 달력을 보며 북한의 동생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4.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 양측은 상봉 본행사를 위한 실무 준비를 18일 사실상 마무리했다.

우리측 상봉단 83명과 동행 가족 61명 등 144명은 19일 사전 집결지인 속초 한화콘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은 19일 정오께 한화콘도에 도착, 적십자로부터 간략한 건강검진을 받고 통일부로부터 방북 관련 사전교육 및 상봉 일정 안내를 받을 예정이다.

상봉단은 이튿날인 20일 오전 9시 준비된 버스를 타고 속초를 출발해 10시경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할 예정이다.

상봉단은 금강산 내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CIQ에서 작은 버스로 갈아탄 뒤 금강산 관광지구로 들어서게 되며 이후 숙소인 외금강 호텔에 여정을 푼다.

양측의 이산가족들은 2박 3일간 각각 총 6차례, 11시간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20일~22일까지 진행되는 1차 상봉 일정은 북측의 주최로 진행된다.

20일 오전 금강산에 도착해 여정을 풀고 점심을 먹은 양측 이산가족은 오후 3시 금강산 호텔에서의 첫 단체상봉으로 2시간여의 첫 상봉 행사를 갖는다. 우리측 상봉단에 대한 북측 가족은 총 180여명이 나올 예정이다.

양측 이산가족은 또 같은날 저녁 역시 금강산 호텔에서의 환영만찬을 통해 2번째 상봉행사를 진행한다.

남북은 21일엔 오전 9시 개별상봉, 중식을 겸한 정오 단체상봉, 오후 4시 가족단위상봉 등 각각 2시간씩 총 3차례 공식 상봉 행사를 진행하며, 22일 오전 단체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 3일의 공식 일정을 마감한다.

23일~25일 일정의 2차 상봉은 북측 상봉단 88명과 우리측 이산가족 372명이 만나며 우리측의 주최로 행사가 진행된다.

금강산 호텔에서 묵게되는 우리측 가족 역시 2차 상봉 하루 전인 22일 속초에 집결한 뒤 23일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등 상봉 일정과 방식은 1차 상봉과 동일하되, 첫날 2차례의 상봉행사는 금강산 호텔이 아닌 북측 상봉단이 숙소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진행된다.

이산가족 상봉단이 방북에 사용할 현대아산측 버스 2014.2.15/뉴스1 © News1 하중천
이산가족 상봉단이 방북에 사용할 현대아산측 버스 2014.2.15/뉴스1 © News1 하중천

정부는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중심의 지원 인력 90명과 의료진 12명을 꾸려 20일 상봉단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지난 5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적십자사 실행위원으로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덕행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도 1차 상봉단과 동행해 방북할 예정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역시 19일 속초를 방문해 최종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아울러 취재진 29명도 상봉단과 동행한다.

한편 이달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강원도 지역의 폭설과 관련, 정부는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속초에서 CIQ까지의 50km의 도로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폭설이 이산상봉 행사 정상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제설 작업 등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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