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남북한 당국이 지난 14일 마무리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한미 합동 군사훈련 일정과는 관계없이 진행키로 합의한데 대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는 그동안 인도주의 문제와 정치·군사적 사안은 분리돼야 한다는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간에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문제를 분명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약속한 부분은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게 지켜질 때만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고, 남북관계가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 준비에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수고가 많다"며 "이산가족들이 편안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은 각별히 신경을 쓰고, 특히 눈길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작년 한 해에만 3800명에 달한다"면서 "앞으로 이산가족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은 남한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가족을 보지 못해 가슴에 한(恨)이 맺힌 분들이 북한에도 있지 않냐"면서 "북에서도 더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이 협력해 모든 이산가족들이, 더구나 다 고령인데, 오랫동안 쌓여온 한을 풀 수 있도록 노력을 더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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