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 여러 제안을 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마이클 커비(75) 위원장은 호주의 대법관 출신으로 약 8개월에 걸친 이번 조사를 이끌었다.
 
북한 인권조사위원회는 작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의로 위원회 설치 근거를 마련했고, 두 달 후 커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위원회는 커비 위원장을 포함해 마루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 보고관과 세르비아의 인권 운동가 소냐 비세르코 등을 조사 위원으로 선임하고 나서 작년 7월부터 업무를 공식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연세대에서 탈북자와 탈북자 단체 등을 대상으로 청문 활동을 시작했고, 일본 도쿄에서 북한에 피랍된 피해자 가족 증언을 들었다. 이어 10월에는 영국 런던과 미국 워싱턴DC에서 공개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커비 위원장은 지난해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간보고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많은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면서 "증언을 듣고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목석과 같은 사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드니 대학을 졸업한 그는 법원 서기로 일하다 1967년 변호사가 됐고, 1975년 노동분쟁 관련 순회 판사로 시작해 법관 정년인 70세가 되기 직전인 2009년 대법관으로 은퇴했다.
 
또 1993∼1996년 캄보디아 인권침해에 대한 유엔 조사를 이끌 정도로 국제 인권 문제에도 조예가 깊다. 노동분야의 전문가로 소수 인권을 중시하며 1999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후 동성애자 인권 옹호론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출처 - 자유북한방송 한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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