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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확산하는 미국 ‘미키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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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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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간으로 보이는 두 사람. 소년이 입은 셔츠에 미키마우스 그림이 보인다. 2013년 8월 북한 북부 국경도시의 모 시장.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 최근 북한 사회에서 미국 만화영화의 주인공,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옷이나 가방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도널드 덕’, ‘헬로키티’ 등이 그려진 상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미키마우스를 다룬 옷, 가방 등 상품이 상당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잘 나가는 상품으로 많이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아진 것 같습니다.”

미국 문화의 상징이 그려진 상품에 대해서는 단속이 엄격하지 않아 북한 사회는 자연스럽게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데요, 간접적으로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시아프레스’의 분석입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가지고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북한에 ‘미키마우스’ 티셔츠와 가방 유행
- 미국 ‘미키마우스’․‘도널드 덕’, 일본의 ‘헬로키티’ 등
- 중국 통해 인기 있는 상품 들여와, 캐릭터 인기도 반영
- 한국 동영상․문화 단속 가운데 외국 캐릭터는 규제 없어

- 미 ‘제국주의’ 상징도 옛말, 간접적 ‘자본주의’ 영향도
- 대부분 의미나 뜻 몰라도 자연스럽게 미국 문화 접해


2013년 8월, 북한 북부지방 국경도시의 시장에서 촬영한 북한 주민의 모습입니다.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두 사람 중 소년이 입은 티셔츠에는 미국 유명만화의 주인공인 ‘미키마우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같은 시기 북한 북부 국경지방에서 포착된 또 다른 모자지간. 여성이 들고 있는 어린이용 책가방에도 ‘미키마우스’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커다랗고 둥근 귀를 가진 쥐를 묘사한 ‘미키마우스’는 미국 ‘월트 디니즈’사의 상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 이 사진도 모자 일행. 여성이 들고 있는 어린이용 책가방에 미키마우스 그림이 새겨져 있다. 2013년 8월 북한 북부 국경도시.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사진을 통해 북한 사회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영화의 주인공 그림이 새겨진 물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미키마우스’ 같은 미국의 캐릭터에 대한 통제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내부 취재 협조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미키마우스를 다룬 옷과 가방 등 상품이 상당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잘 나가는 상품으로 많이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아진 것 같은데요, 과거에 김정은 제1비서가 공연에서 미키마우스를 무대에 등장시키지 않았습니까? 꼭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키마우스 상품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시아프레스’가 지금까지 영상에서 확인한 유명 만화영화의 주인공은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오리를 묘사한 ‘도널드 덕’, 일본의 고양이인 ‘헬로키티’ 등인데요, 북한에서 유통되는 옷이나 가방 등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미키마우스’ 상품이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shimaru Jiro] 지금 북한에서 입는 옷이나 가방은 중국에서 수입하지 않습니까? 신제품이든 중고든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수입업자들은 잘 팔리는 것을 요구합니다. 디자인이나 캐릭터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수입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이(미키마우스) 미국 만화영화의 캐릭터인지 알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아직 이것이 어느 나라 캐릭터인지는 대부분 모르고 있을 겁니다.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란봉악단 공연관람 화면에 서구의 만화영화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백설공주' 등의 만화영화 장면이 공연장 배경으로 활용됐고 `미키 마우스'를 비롯한 만화 캐릭터 복장의 사람들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2년 7월 6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모란봉 악단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당시 공연에서는 미국의 영화인 '록키'의 주제곡을 비롯해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영상이 흐르고 공연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인형 등 미국 문화가 총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모습을 본 전문가들과 서방 세계에서는 ‘미 제국주의, 제1의 주적’으로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북한의 공연에서 등장하고, 이를 김정은 제1비서가 관람한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북한 사회에서 ‘미키마우스’의 그림이 새겨진 물품이 확산하고 특히 세관에서 한국산 의류와 화장품 등에 관해서는 엄격히 단속하기 때문에 무역상들이 상표를 떼버리는 등 여러 가지로 대응하지만 ‘미키마우스’에 관해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외국 문화가 북한 사회에 흘러들어가 간접적으로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는데요,

[Ishimaru Jiro] 지금도 많은 사람이 지적하듯이 국경 통제가 많이 강화됐습니다. 특히 DVD나 USB를 이용한 한국의 드라마와 동영상의 통제가 많이 엄격해졌는데요, 영상처럼 구체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외국 문화가 다양한 종류의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통해 북한 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국에서도 크게 경계하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확산하는데, 결국 이런 상품을 통해서 ‘자본주의는 나쁘지 않다’, ‘자본주의는 경계대상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많은 영향을 받고, 또 확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 사회에서 ‘미키마우스’가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공룡 영화,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이 그려진 옷을 입거나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평양에서 ‘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쓰인 옷을 입은 소녀의 모습도 자유아시아방송이 이미 소개한 바 있는데요,

이처럼 북한에서는 장마당에서 구매한 중국 제품을 통해 서방 국가의 문화나 종교적 색채가 담긴 그림이나 글이 여과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북한 주민의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림이나 글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 조선중앙TV가 평양아동백화점을 소개하는 뉴스에서 매장내에 진열된 미국의 만화영화 미키마우스 캐릭터(원안)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미국 만화영화의 주인공 그림이 동영상이나 사진처럼 외국 문화를 그대로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을 일일이 검열할 수도 없는 데다 잘 팔리는 물건을 들여오는 경제적 논리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외국 문화의 상징이 북한 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됐는데요,

전 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미키마우스’. 비록 ‘미키마우스’가 미국 만화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북한 주민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살펴본 북한 사회의 모습을 보면 북한 어린이도 ‘미키마우스’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라디오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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