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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산상봉 '키 리졸브'와 겹치게 해놓고선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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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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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일정 20~25일로 제안한 것은 '고의적?'
행사코앞 몽니는 '군사훈련' 중단위한 꼼수인 듯

   
▲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남북 이산가족상봉 개최를 10여일 앞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본사 회의실에서 이산가족상봉행사 전담팀이 금강산 제설작업, 시설점검 등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4.02.10. suncho21@newsis.com 2014-02-10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에 이산상봉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2차 상봉 파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측이 고의적으로 상봉 시기를 20~25일로 잡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난달 27일 '키 리졸브' 훈련 전인 이달 17~22일 설 계기 이산상봉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 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내부 사정을 이유로 20~25일 상봉시기를 바꾼 것.

북한이 스스로 일정을 이같이 제의해놓고서는 이산상봉 일주일을 앞두고 '이산상봉은 할 수 있지만 한미연합군사 훈련 기간에는 안 된다'는 엉뚱한 논리를 피우며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24일부터 예정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20~25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계속 요구, 3년4개월 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산상봉은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24일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산가족 2차 상봉 일정인 24~25일 이틀이 겹친다.

우리 정부는 한미군사훈련과 이산상봉을 연계시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산상봉이 더 이상 연기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측이 이산상봉을 목전에 두고 "한미군사훈련 기간에 상봉행사를 열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은 일부러 날짜를 중복시킨 뒤 상봉 무산 핑계거리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연례적 방어훈련인 한미군사훈련이 이달 말에 실시되는 것에 반발해 온 북한이 실무접촉에서 고의적으로 상봉 시기와 훈련 일정이 겹치게 제의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 【고성(강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7일 오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시설점검단 64명이 강원 고성 동해안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으로 출발한 가운데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14.02.07. ysh@newsis.com 2014-02-07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측이 6년여 만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한 궁극적 목적이 결국 '키 리졸브' 훈련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겉으론 이산상봉을 수용해 우리 정부가 요구한 진정성을 보이는 척하면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인도적 사안인 이산상봉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우리측은 지난 5일 열린 실무접촉에서 지난해처럼 이산상봉 합의 파기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북측도 이에 수긍했다.

그러나 이번 상봉이 북측의 생트집으로 또다시 무산될 경우 남북관계 개선과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렸다는 점에서, 남한 내 북한에 대한 불신 여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이 불투명해졌지만 향후 남북 양측이 다시 만나 합의점을 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류길재 장관은 13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활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이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상봉(20~25일) 준비를 위해 금주 내 선발대를 금강산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매체나 대남기구를 통해 발표할 북한의 이산상봉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지켜보면서 금강산 지역 제설작업과 예정대로 이번주 상봉행사 선발대를 파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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