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남북이 개성공업지구 인터넷망 구축에 합의하면서 개성공업지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는데요.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개성공업지구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자우편을 하고 은행업무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남한의 본사와 업무 소통을 주로 유선전화와 확스(팩스)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확스는 도면과 송장과 같은 서류 등을 보내게 되면 그림이나 작은 숫자를 알아보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습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 도면 같은 경우 팩스로 보낼 경우 찌그러지니까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도면은 될 수 있으면 직접 갖고 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이 불편했죠.

또한 많은 양의 문서를 한꺼번에 보내려면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보안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함은 앞으로 곧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당국이 지난 7일 개성공업지구 내 인터넷 연결 문제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인터넷 연결은 통신 문제의 가장 핵심이었다”며 “개성공업지구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우선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에 컴퓨터 20대에 인터넷을 우선 연결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성과나 문제점 등을 보완해 각 기업 사무실에 바로 인터넷이 들어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터넷 연결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공사해서 운영하게 되는 그런 과제가 남아있고, 아마 상반기 중에는 인터넷이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인터넷 연결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체제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북한이 이번에 인터넷 연결에 합의한 것은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이후 정상화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3통 문제가 하나씩 진전을 보임에 따라 개성공업지구의 국제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앞으로 3통 관련한 그런 부분의 진전 상황을 봐 가면서 정부는 지난해 추진하기로 했다가 연기되고 있는 외국인 대상 투자설명회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북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성공업지구 국제화가 이뤄지려면 안정적인 남북관계 유지가 필수조건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빌미로 합의된 3통 문제를 거부한다면 개성공업지구의 발전적 정상화는 또다시 후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서울-노재완 nohjw@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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