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에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9일 "(개성공단에) 금년 상반기 중 초기 단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인터넷 뱅킹 등 남한에서 가능한 인터넷 서비스는 다 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남북은 우선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PC 20대가 놓인 'PC방' 형식의 비즈니스센터를 만들어 인터넷을 우선 연결해 사용해 보기로 했다. 이후 성과나 문제점 등을 보완해 각 기업 사무실에 바로 인터넷이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개성공단에 인터넷이 연결될 경우 외국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되는 등 입주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입주기업들은 필요한 서류 등을 팩스로 받아 다시 컴퓨터에 입력해 사용하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투자 의향을 보이는 외국기업이 10곳 정도 된다"며 "이들을 만나서 투자 유치 의향을 물어보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개성공단에 인터넷이 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인터넷이 연결되도 보안 문제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인터넷망은 개성 KT지사를 거쳐 북한 개성정보통신국으로 넘어가는데 이 사이에 보안장비를 설치해 최종적으로 파주 문산전화국으로 연결될 때까지 북측은 우리측의 암호화된 송수신 내용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또 우리와의 합의에 따라 인터넷에 연결된 PC에 아무런 프로그램도 설치할 수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인터넷 진흥원, KT 등과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보안 우려에 대해 검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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