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8일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 운운할 체면이 있는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이산가족 상처'발언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줄 마음이 있다면 속에 깊숙히 품은 칼부터 꺼내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했다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깨지않도록 미국과 조율하고 보수언론의 보도를 자제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나 저제나 혈육과 상봉만을 애타게 고대하는 이산가족의 가슴에 대못은 누가 박고 적반하장으로 감히 누구를 걸고들며 행악질 해대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운운하는 것은 남조선 각계층의 반정부 기운을 눅잦혀(누그러뜨려)보려는 서푼짜리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라며 "(남한 정부는) 협애한 편견과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 6일 한미합동 군사훈련과 남측 매체들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한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한 데 대한 남측 정부의 반응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북한의 부정적 반응이 나온 다음날인 7일 "북한은 또다시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줘선 안될 것"이라며 북한이 합의된 내용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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