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최근 공개된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OS·컴퓨터를 작동시키는 기본 소프트웨어) 최신판 '붉은 별 3.0'이 애플의 OS인 '맥 OS X'와 매우 유사하다고 5일 보도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자체 OS를 개발해 왔다. 이전의 '붉은 별 1.1', '붉은 별 2.0'은 공개 OS인 리눅스를 일부 수정해 만들었다. 바탕화면과 메뉴 등 외관은 MS의 윈도를 그대로 모방했다.

공개된 '붉은 별 3.0' 사진을 보면 OS를 설치한 뒤 시간대·배경 이미지를 설정하는 부분에서부터 바탕화면의 아이콘 배치까지 애플의 '맥 OS X'를 연상시킨다.

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붉은 별’최신판의 모습. 바탕화면 하단 프로그램 아이콘 배치 방식이 미국 애플 컴퓨터 운영체제와 닮았다. /노스코리아테크
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붉은 별’최신판의 모습. 바탕화면 하단 프로그램 아이콘 배치 방식이 미국 애플 컴퓨터 운영체제와 닮았다. /노스코리아테크

메뉴바 상단 왼쪽에 애플 마크가 있던 자리는 붉은색의 별 모양이 자리잡고 있다. 연도는 2014년 대신 김일성의 출생 연도(1912년)를 기준으로 하는 주체 연도를 사용해 '103년'으로 표시하고 있다.

'붉은 별 3.0'에 대한 정보는 평양과학기술대학 방문교수인 미국 컴퓨터 공학자 윌 스콧이 외부에 공개했다. 스콧 교수는 평양의 조선컴퓨터센터(KCC) 소매점에서 '붉은 별'을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KCC는 북한 최대 정보기술(IT) 관련 조직으로, '붉은 별'도 이곳에서 개발했다.

북한의 새 OS가 MS 윈도 대신 애플 스타일로 바뀐 이유는 애플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붉은 별 3.0'은 2011년 12월 김정은 집권 후 새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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