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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北, 한미훈련 핑계로 이산가족 상봉 취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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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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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인 정희경씨(80)가 5일 오후 남과 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합의하자 북에 두고 온 조카를 만날 생각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희경씨는 6.25전쟁중인 고등학교 1학년때 형과 함께 남으로 피난했다. 2014.2.5/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주요 외신들은 5일 남북의 이산가족 상봉 성사와 관련,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이례적인' 합의라면서도 북한이 몇주 뒤 예정된 한미군사훈련을 구실로 행사를 취소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이번 합의는 최근 수년간 가장 기초적인 신뢰회복 방책에 관해서도 협력에 어려움을 겪어 온 양측이 진전을 이뤘다는 작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그러나 지난해 9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북한이 남한의 '호전성'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한 전례가 있다며 또 한 차례 이산가족들의 실망만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한 2월 말 한국과 미국의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다는 것에 주목하며 이 연례 훈련은 항상 한반도에서 외교적 쟁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북한은 또 행사를 취소하기 보다는 연합훈련 규모축소나 대북 제재 완화 같은 양보를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남북이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했다면서도 예측불가능한 북한이 과거에도 막판에 허가를 철회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번 합의가 북한이 평소 남한에 가한 위협과 공격적인 언사와 대비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북한 정권이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외 북한전문가들을 인용해 주장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안드레아 버거 연구원은 "이번 제안의 이면에 북한이 제시한 것들 이상의 진지함은 없다"며 "북한은 남측에 요구하는 상당한 군사억제가 자신들의 군사제한과도 맞물리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거 연구원은 임박한 한미군사훈련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북한이 일방 취소할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한국과 미국이 훈련 개시에 앞서 의도적으로라도 북측과 관련사안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합의로 수년간의 관계 악화 끝에 한반도에 이례적으로 잠시나마 공동협력이 이뤄지게 됐다면서도 남북 관계 증진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언론들을 인용, 남북이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남측이 당초 오는 17~22일을 상봉일자로 제안했지만 최종 일정은 사흘 뒤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번 합의 소식을 보도하며 북한이 이달 말 시작하는 한미군사훈련에 반발하고 있지만 이와 분리해 이산가족 상봉 실시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된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오는 20일~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행사가 실제 개최될 경우 양측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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