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天池)에 산천어가 산다. 북한이 80년대 중반 두만강서 잡은 치어를 천지에 풀어놓아 살게 됐다는 그 산천어다. 강원도 화천 산천어보다 훨씬 크다. 큰 놈은 50~60㎝, 어른 팔뚝만 하다. 어느 해 가을 북쪽 등산로 베이포(北坡)로 백두산에 올랐다. 천지에 진을 친 중국 상인들은 북한 산천어를 잡아 회 떠 팔았다. 산천어는 구이·찜으로 먹어도 별미다. 천지 면적 54.5%는 북한, 45.5%는 중국 차지다. 마음껏 국경을 넘나들다 그물에 걸렸을 녀석의 처지를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몇 해 전 두만강변을 일주했다. 4월에도 강은 꽁꽁 얼어 있었다. 강변 흙길에 내려섰다가 밭 갈러 나온 북한 사람들을 봤다. 북한 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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