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다 큰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동향 정보사이트 '38노스'는 29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결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개량해 은하3호 보다 규모가 큰 미사일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같은 조처가 동북아 국가와 미국까지 타격이 가능한 우주발사체 혹은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가 재작년 은하3호 시험발사 때보다 한 층 높은 10층으로 추가 축조됐다.

완공시 발사대의 높이는 52m에 이르러 30m인 은하 3호보다 대형인 40~43m 크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38노스는 그러나 지난해 말 시작된 공사가 오는 3~4월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까지는 발사대 사용이 불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38노스는 이동식 미사일 부대 훈련용 연료차량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17만L 급 저장탱크 2개가 발사장에 건설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이는 엔진 시험이 지난해 12월에서 이번 달 사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동창리 발사장에 접시형 안테나 같은 새로운 기기설비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활발한 미사일 시험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지난 2011년 북한이 5년 안에 미국 태평양연안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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