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남측이) 군사행동을 끊임없이 벌리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으며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군사적 적대행위는 북남관계 개선의 장애'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대화나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나 보다 중요한 것은 군사적 적대행위를 끝장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2월 말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겨냥, "남조선에서 외세와 함께 동족을 겨냥해 벌리는 합동군사연습이 중지돼야 한다"며 "한핏줄을 나눈 동족을 화해와 단합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위협으로, 총부리를 맞대고 싸워야 할 '주적'으로 대하면 불신과 대결을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6일 발표한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과 24일의 '공개 서한'을 언급,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북남관계 개선을 이룩하려는 확고한 의지만 가진다면 능히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할 수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진정이 담긴 중대 제안과 공개 서한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16일 '중대 제안'을 통해 상호 비방과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할 것을 제안한데 이어 24일 '공개 서한'을 통해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것을 재차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난 27일 정부가 제의한 오는 2월 17일~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제의에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전날 양측은 우리군의 서해 해상훈련을 두고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날선 공방을 주고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돼, 북측이 이에 대한 불만으로 우리측 제의에 대한 회신을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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