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 조선인 협회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최중화씨.RFA PHOTO/ 김국화
재영 조선인 협회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최중화씨.RFA PHOTO/ 김국화

선거는 민주주의 꽃입니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며,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을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으로 뽑습니다. 사회 안에 여러 가지 주장이 엇갈려도 선거로 결집이 되며, 선거를 통해 그 주장이 옳고 그름이 판가름 납니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거가 곧 국민 대표의 최고 의결 기구입니다.

북한도 소위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선거를 실시합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사회처럼 본인이 직접 자기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고 당 기관이나 윗 기관이 해당 인사를 선정하면 모두 찬성 투표, 즉 모두가 추대 하는 형식으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 선거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국제사회도 북한을 영어로 표기할 때 DPRK 가 아닌 PRK로 표기 합니다. D는 데모그레시 즉 민주주의 라는 영어표기인데 북한이 민주주의를 빙자한 수령독재 사회이기 때문에 D를 빼고 PRK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 말로 번역을 하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아닌 조선인민공화국이 되는 것이죠.

이번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유민들도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재영 조선인 협회’회장을 뽑았습니다. 이전의 방식인 임원진 안에서 선거를 실시하여 회장을 추대하던 방식을 깬 것입니다. 지난 21일에 실시된 재영 조선인 협회 선거에는 총 3명의 회장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회장 후보 모두가 탈북민들의 영국사회 정착을 위해 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헌신해온 후보들이라 누가 될지는 예측 불가능이었고, 또 선거 참여 의식이 낮은 탈북민들이 과연 진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가 하고 은근히 걱정하며 기대되는 선거였습니다.

재영 조선인 협회 사무실 안에 투표소를 마련하고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선거는 오후 5시에 마감을 하였으며 투표결과는 통계를 집계하여 저녁 7시에 발표를 하였습니다. 성인남녀 참여예상 인원 200명중 37명이 선거에 참여하였으며 총 16표의 지지를 얻은 “재영 조선인 협회” 현 사무국장 최중화씨가 차기 회장으로 당선 되였습니다.

북한에서 초기 복무 운전수로 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여 여러 나라를 거쳐 어렵사리 영국에 정착한 최중화 차기 회장은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협회를 더 나은 조직으로, 탈북민들에게 더 한 걸음 다가 갈수 있는 협회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중화: 북한에 있을 때 나중에 내가 영국까지 와서 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구의 반대 켠인 이 영국까지 온 것도 기적인데, 여기 와서 또 이렇게 회장이라는 무거운 직분을 감당하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선거에 참여한 탈북민 회원 분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구요, 저를 뽑아준 그 마음 잊지않고 탈북민들의 영국사회 정착과 친목, 협회를 더 낳은 조직으로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참여 예상인원에 비해 참여도가 낮은 편이였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민주주의 선거답게 치룬 선거였다는 것이 협회가 이룬 성과중의 하나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 철원군에서 초급단체 비서를 지내다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문복순씨는 자신은 북한에서 민주주의 선거를 거쳐 비서로 된 것이 아니라 사로청 조직에서 지명하여 형식적인 선거를 거쳐 비서로 된 케이스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것이 북한의 일반적인 선거형식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선거에 참가하여 직접 회장을 뽑고 보니 너무 좋다고 선거 참여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문복순: 너무 좋았구요, 또 내 찍은 사람이 회장으로 당선되어 너무 기쁩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비록 낮은 단계의 민주주의 선거였지만 시도했고 출발했다는것이 중요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재영 조선인 협회 안의 민주주의는 절반이나 성취한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출처 - RFA자유아시아방송 런던˙ 김동국 기자 xallsl@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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