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씨야 (러시아) 국영 방송에 의하면 평양에 위치한 로씨야정교회 사원이 내부 공사중입니다. 평양 로씨야정교회 사원은 2006년에 건립됐지만, 그당시 벽화와 다른 내부 작업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건국 당시 부터 구소련과 가까운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구소련의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지 23년이 지난 지금 로씨야와 북한 관계의 상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념물은 공산주의와 관련된 건물이나 기념비가 아닙니다. 그래서 평양 로씨야정교회 사원이 북한과 로씨아의 관계 상징으로 건립됐습니다. 그 사원에 다니면서 성탄절이나 부활절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사람들은 일반 북한 주민들이 아니라, 정교회가 국가 정교인 로씨야, 벌가리아 (불가리아), 로므니아 (루마니아)나 정교회 신자들이 많은 수리아 (시리아)의 주북한 외교관들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불교 사원, 평양 로씨야정교회 사원, 천주교 성당이나 교회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외국인들에게 이러한 예배의 장소를 보여주면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입니다.

북한은 지난 60년 넘게 표현, 언론, 결사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고 종교의 자유 또한 심하게 탄압해 왔습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종교의 자유는 근본적 권리이며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사회를 구성하고 지키기 위한 기본적 조건입니다. 유엔 가입국으로서 북한이 지켜야 할 ‘세계인권선언’ 또는 북한이 1981년9월14일에 인준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서 종교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지만 북한은 국제법, 특히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북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는 실제로 북한 내 종교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여전히 전도를 하거나 기독교 선교사와 접촉한 북한 주민들을 체포해 엄격히 처벌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지하 종교 활동을 벌인 북한 주민들은 처형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 종교는 신자들이 불공평을 느끼고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에 독재자는 주민들이 종교를 갖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믿음은 탄압과 순교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 시대 기독교 초창기에는 원형 경기장에서 사자들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기독교 탄압의 수도이던 로마는 나중에 바티칸 궁전, 즉 로마 교황청이 위치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번영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상황은 북한과 반대입니다. 88하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세계 경제 강대국들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2010년 G20정상회담을 개최했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최국인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강대국입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해왔을 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적 측면에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시민사회의 활동이 아주 활발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종교자유를 포함한 모든 인권과 국제법을 엄격히 지키는 나라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국제언론에서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 10년동안 살면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완전한 종교의 자유였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현 대통령은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이명박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신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불교 신자로 정치인과 대통령도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해서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도 아니고 종교가 없어도 직장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북한은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오래 전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남북한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주민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유와 종교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북한 기독교 신자들이 갇혀 있거나 고문 당했던 정치범 수용소가 로마의 원형 경기장처럼 언젠가는 신자들이 순례하는 통일된 남북한의 성지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츨처 - 자유아시아방송 그렉 스칼라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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