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이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북한에서 거래했다고 밝혔다. 평양으로 추정되는 곳의 한 건물 앞에서 찍은 인증 사진도 공개했다.

‘BitcoinDPRK’란 아이디를 쓰는 한 인터넷 사용자는 8일 소셜 뉴스 사이트인 레딧에 ‘북한에서 첫 비트코인 거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사용자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펜사콜라에 있는 노숙자 지원단체인 션스아웃포스트에 비트코인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된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송금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더 잘 쓸 수 있는 경우가 또 있느냐”며 “비트코인 거래에는 국경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썼다.

이 사용자는 방북 중인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농구 경기를 보기 위해 고려투어(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여행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걸려 있는 건물 앞에서 ‘안녕, 레딧. BitcoinDPRK(사용자 아이디). 2014년 1월 7일’이라고 적힌 종이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서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 가이드에게도 종이지갑(비트코인)을 줬다”며 “북한에서 블록체인(비트코인 거래를 기록하는 장부)에 비트코인 거래가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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