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 1권으로 무료영화도 보고 조선족 청소년도 도웁시다. ”

인터넷 기업인 ‘오딧세이 2001 커뮤니케이션’이 영화시사회를 통해 책을 모아 중국의 조선족 동포 청소년에게 보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화사와 함께 이달 중 ‘13번째 전사’‘사무라이 픽션’등의 일반인 초청 시사회를 열면서, 읽던 책 한 권씩을 기증하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종교서적과 이념서적을 제외하면 모든 헌 책들이 가능하다.

아무런 조건 없이 공짜로 보여주는 무료시사회도 많은 판에 책을 가져와야 영화를 보여준다는 아이디어는 조금 뜻밖이다. 회사측의 설명은 이렇다.

“지난 수개월간 일주일에 1~2회씩 무료 시사 이벤트를 계속하면서 영화마케팅 행사에 그치지 않고 뭔가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측으로부터 ‘중국 연변 도서관에 있는 한국 관련 서적 대부분이 북한측이 제공한 것이며 그나마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 동포 청년들이 북한의 이념서적과 북한에서 펴낸 역사책만을 보고 민족의 역사와 민족의 문화를 배우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

모인 책들은 이르면 오는 3월쯤 연변도서관을 통해 중국 동북 3성 초-중-고교로 보내 조선족 청소년들이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하게 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알리자 네티즌들도 단순히 공짜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뭔가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라고 생각해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김광덕 기획실장은 “소설이나 동화책, 위인전, 컴퓨터서적, 잡지 등 종교와 이념서적을 제외하면 뭐든지 환영”이라며 “책 보내기 무료 영화시사뿐만 아니라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한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무료시사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오딧세이 2001커뮤니케이션’(www.odyssey2001.co.kr) 홈페이지로 들어가 무료 영화시사회 일정 중 원하는 영화를 골라 신청한 뒤 상영극장에 직접 책을 들고 가면 된다. (02)2233-4583.

/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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