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된 장성택 측근들까지 줄줄이 소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1000명이 넘는 장성택 측근과 가족들을 비밀리에 숙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3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장성택 측근 간부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숙청을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어 현재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며 “숙청을 주관하는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장성택 세력 숙청을 추호의 용서도 없이 진행하라’고 지시해 각 도(시)에서도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에 주변사람들은 ‘몇명이나 더 죽일 생각이나’면서 불안해한다”며 “현재 그들의 숙청을 주관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위부 수사국 성원들은 때를 만난 것처럼 혈안이 돼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는 숙청으로 현재 그 수가(가족포함) 1000명을 넘어섰다.

소식통은 “중앙간부들까지 장성택과 관련있다고 생각은 해도 무슨 죄때문에 체포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다”며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룡성구역 중이동(중이화물역전방 2km지점)으로 하루에도 5~6대의 신형트럭들이 사람을 싣고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8호 군수공장으로 들어가는 어은동 사적지 입구부터 국가안전보위부 6~7국(수사국) 수사관들이 출입을 단속하고 있다”며 “체포된 사람들의 행방에 대해 숨기려고 로동자들의 출퇴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시 룡성구역 중이동에 위치한 68호 군수공장 뒷산에는 터널로 된 국가안전보위부의 비밀아지트가 있다. 이곳은 지난 98년 ‘심화조’ 사건 당시 노동당 본부당비서 문성술과 농업비서 서관희를 심문하고 처형한 곳으로서 공장노동자들도 지나가기를 꺼려하는 악명높은 곳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일단 이 아지트에 들어가면 살아나오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전 인민보안부장 리명수도 장성택과 연관있어 이곳으로 끌려들어 간 것으로 소문 나 있다”고 덧 붙였다.

이명수는 군단작전부장,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을 거쳐 2011년 4월 인민보안부장(경찰청장)으로 발탁되었다가 지난해 전격 해임되었으며 3군단장을 지내다 사망한 장성택의 형 장성우와 친분관계가 두터워 장성택의 측근중에 측근이라는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와 달리 올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행사(12월24일)에 이명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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