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반도의 르네상스 - 남북 격차도 감소

2050년 北 1인당 국내 총생산
분단지속 땐 남한과 격차 31배, 경제통합 땐 8배로 줄어들어
2030년 家電 보유율 100%… 휴대전화·자동차 보급 10배로
남북이 2015년 경제 통합을 시작할 경우 20년 후인 2035년에는 북한의 1인당 소득이 남한의 2002년 수준(1만2000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에는 북한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10배나 늘면서 남북 간 격차가 분단 지속 때보다 4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분단 시 남북 격차 31배, 통합하면 8배로 줄어"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분석 결과, 남북이 경제 통합을 할 경우 오는 2050년 북한 지역의 1인당 GDP는 남한의 1인당 GDP와 격차가 8배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합을 하지 않고 현재의 분단 체제가 유지되면 북한은 2050년에도 남한과 격차가 31배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화 아세아문제연구소장은 "현재 북한의 1인당 소득은 한국의 1960년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약 50년의 격차가 있지만 남북한 경제가 통합되고 남한의 자금이 북한으로 유입될 경우 2025년에는 한국의 1990년(6150달러) 수준, 2035년 이후엔 한국의 2000년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 주민 소득 35년 후 110배로

아세아문제연구소는 남북 통합시 경제성장 효과는 북한이 남한보다 2배가량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이 2015년에서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통합을 이룰 경우, 35년간 남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22%로 예측된 반면 북한은 6.19%에 달했다. 특히 북한 지역은 통합을 시작한 2015년에서 2024년까지 10년간 연평균 8.18%의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합이 되지 않을 경우 북한 경제는 2050년까지도 연평균 성장률이 2.09%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분석 결과도 그 추세는 비슷하다. 통일평화연구원은 남북 통합시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11.9%를 기록, 곧바로 두 자릿수 성장국 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0년 14.3%, 2025년 15.0%, 2030년 16.0%, 2045년 10.56% 등 향후 30년간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통합 시 북한 지역의 1인당 GDP도 2050년에는 6만4019달러로 2012년(583달러)에 비해 110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냉이밥 사라지고 아파트 생활

남북 통합 시 북한 주민의 의식주 생활수준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북한 주민의 주식은 강냉이밥(끼니의 70%가량)이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단백질 섭취량은 남한의 3분의 2, 지방 섭취량은 남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합 20년 후에는 옥수수가 북한 주민 식단에서 사라지고 쌀, 육류, 채소, 유제품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통일평화연구원은 남북 통합 후 2030년쯤에는 북한의 전력 공급량이 지금의 722만2000㎾에서 2888만8000㎾로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했다. 또 주민들의 주거 형태도 '하모니카 주택(일종의 연립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고 현재 70%가량인 재래식 화장실도 90% 이상 수세식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북한 주민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보유율은 40% 미만이지만 2030년에는 100%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0만대 수준인 휴대전화 보급량도 2000만대로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북한의 자동차도 현재 25만대에서 250만대까지 늘어나 자동차 대중화 직전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경제적 이익 외에 정치·사회적 이득도 적지 않다. 민주주의의 진전에 따라 정치적 집회·결사·표현의 자유가 생기고 국내와 같은 사법제도가 도입되면 인권침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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