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 명의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통지문
정부, 북한 도발시 응징 답신 보내

TV조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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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9일 오전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측에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김형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방부 확인 결과 어제 정책국 서기실 명의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우리 존엄에 대한 특대형 도발을 반복한다면 가차없이 보복행동이 예고없이 무자비하게 가해질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통문의 수신처는 우리 청와대 국가안보실이었으며, 전통문 수신 직후 관계 부처들이 이 내용을 공유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측이 도발할 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북측에 보냈다.

북측이 이같은 전통문을 보낸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 국방위가 금년 들어서만 국방위 대변인, 정책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10차례 이상 대남 비난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 통지문이 (이전과) 특별히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성명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도 무자비한 보복을 하겠다든지 도발하겠든지 이런 (언사를) 수차례 해왔고, 이 통지문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같은 전통문을 보낸 당일 개성공단에서 남북 개성공단 공동위 4차 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서울 컨퍼런스 참석 G20 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에의 영향 여부에 대해서도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김 대변인은 "이 통지문이 쉽게 볼 내용은 아니지만 G20 대표단 방북이나 개성공단 공동위 4차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며 "특별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 통지문의 전문을 공개하진 않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일단 주무부서인 국방부에서 이 통지문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추가로 전문을 공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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