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張 사람 5명 처형", 일부선 "10명 안팎 달할 수도"
정부는 "처형 여부 알 수 없다"

최근 북한 장성택 전 행정부장 주변 인물 상당수가 숙청되면서 일부 핵심 인물을 처형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11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장성택의 측근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 관리 역할을 했던 리수용 노동당 부부장이 처형됐으며, 이를 포함해 최근 처형된 고위 인사가 5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8일 북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 리수용과 비슷한 인물이 참석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맞는지 확정은 하기 어렵다"면서 "그가 처형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張 체포때 리수용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뉴스를 통해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에는 ‘리수용’과 비슷한 인물(점선 안)이 찍혀 있다. /조선중앙 TV
張 체포때 리수용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뉴스를 통해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에는 ‘리수용’과 비슷한 인물(점선 안)이 찍혀 있다. /조선중앙 TV

어찌 됐든 지난달 말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룡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처형된 이후 장성택 핵심 인맥에 대한 처형 작업이 계속되고 있을 개연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정은 유일 지도 체제에 반기를 들 경우 누구라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각인하기 위해 피의 숙청이라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리룡하와 장수길이 부정부패와 명령 불복종 등을 이유로 공개 처형당한 것도 북 지도층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북한 소식통은 "리룡하 장수길의 수하나 주변 인물들도 함께 처형됐을 가능성이 커 이미 처형된 사람이 10명 안팎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8월 포르노 동영상 유포 파문에 따른 은하수예술단원 9명 처형도 장성택과 관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장성택이 처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일 그가 처형될 경우 피의 숙청은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영기 고려대 교수는 "전체주의 국가의 속성상 김정은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은 가차 없이 그 수족까지 잘라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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