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조 국제부 기자
노석조 국제부 기자

지난해 8월 이란에 갔을 때 테헤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환전소에 들렀다. 공항에서 비자를 받으려면 현지 화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환전소에서 1달러를 내밀자 직원은 2만1000리얄을 주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나 많았다. 이란으로 출발하기 전 환율을 알아봤을 땐 1달러가 1만1000리얄이었다. 그새 리얄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핵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얼마나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많은 리얄화를 받아들고 순간적으론 '체류 비용을 반으로 줄일 수 있겠다' 싶어 흐뭇했지만 또 한편으론 '이란이 언제까지 이런 제재 압력을 견디며 핵개발을 고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테헤란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 야즈드 지역으로 가는 길에 옆자리의 노인과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는 좀 망설이다가 "정부가 왜 핵 문제로 나라 경제를 망가뜨리는지 모르겠다. 이란을 북한같이 고립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 대외 강경책을 추진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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