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성택을 숙청하면서 씌운 죄목 가운데는 “권력을 남용해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졌으며, 고급식당의 뒷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는 것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소식통은 “성추문 사건으로 지난 8월 처형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지시로 새로 문을 연 고급 레스토랑 해맞이식당 룸에서 장성택이 연회를 즐기는 과정에서 은하수악단이 기쁨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중앙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장성택이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과 자주 어울렸고, 해외에서 ‘불가리’ 향수 수백 병을 사들여 이들에게 선물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성택이 악단과 연루된 사실은 북한 인민보안부가 포르노 비디오를 촬영한 은하수악단을 도청·내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단원들이 “이설주(김정은의 부인)도 예전엔 우리처럼 놀았다”고 말한 게 발단이 돼 단원 9명이 공개 처형된 바 있다.

그 밖에 장성택은 직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점을 보는 등 미신에도 빠져 있었고 수천 달러짜리 최고급 시가를 즐기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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