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도피해 한국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은 북한 노동당 행정부 소속이며 인민군 상장(중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문화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 측근이 그동안 중국·홍콩·마카오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외화벌이와 비자금 관리를 담당해왔다고 전했다.

한국 정보당국이 망명 사실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망명 인사의 구체적 신분과 활동 내역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현재 남·북·미·중 등 관련국 간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 인사가 아직 망명국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북 소식통은 “이 인사가 아직 망명에 관해 결심을 못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에서 비자금과 관련된 통장 등도 들고 나왔으나 인출은 막혀있는 상태”라고 문화일보에 말했다.

이 인사는 중국 공안당국에 한국 망명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망명지를 미국으로 바꿨지만, 중국측이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다른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 도피한 장성택의 측근이 여러 명 된다는 얘기도 현지에서 들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현재의 북한사정을 고려할 때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망명을 시도한 장성택 측근들이 더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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