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위치한 동해 로켓 발사장(동해발사장)의 시설 확장 건설 공사를 재개했다는 분석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이날 미국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더 큰 규모의 로켓을 쏠 수 있는 발사대 등의 설치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2011년부터 동해발사장에서 더 큰 규모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대, 로켓조립건물(조립동), 발사통제센터 등 새 시설을 빠른 속도로 건설해오던 북한이 작년 말부터 건설 속도를 늦추다 8개월째 공사를 중단했다고 지난 7월말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미 완공한 현대식 서해발사장에서의 시험발사로 은하 로켓보다 더 큰 로켓 개발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시설이 노후한 동해발사장을 서서히 폐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은하 1호와 은하 2호 장거리 로켓을 동해발사장에서, 지난해 4월과 12월 은하 3호 로켓은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렸다.

이 가운데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무수단리 발사장의 새 발사통제센터는 완공 단계인 것으로 보이나 조립동과 발사대는 아직 건설 초기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발사대의 경우 특별한 공사 흔적이 아직 없으며, 발사대로 이어지는 도로도 공사 지원에 필요한 확장 등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12개월 가량의 공사 중단으로 인해 완공 시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늦춰져 오는 2017년까지도 완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38노스는 전망했다.

38노스는 또 서해발사장의 위성사진들도 분석한 결과 아직 추가 발사대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이 올해 안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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