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경이 中어민 사살" 등 反韓 악플 대량 유포

북한이 중국 내에 반한(反韓) 여론을 퍼뜨리기 위해 대(對)중국 사이버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정황을 우리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26일 입수한 정보 당국의 '북한 사이버 심리전 동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중국 사이트에 있는 한국 관련 게시물에 '악플(비방성 댓글)'을 달거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한국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리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를 '댓글 작전' '웨이보 작전' '커뮤니티 작전' 'POLL(설문조사) 작전' 등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댓글 작전'을 통해 유포된 대표적 악플은 '한국 해경은 살상력 있는 고무탄을 발사, 불쌍한 중국 어민을 사살했다' '쥐구멍에 숨어 있는 남조선 역적패당 분자들을 무조건 멸망시켜야 한다' 등이었다.

북한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 댓글의 ID(계정)들을 추적한 결과 이 중 한 아이디는 그동안 올린 댓글 174건 가운데 73%가 북한 찬양 글이었고, 나머지 27%는 한국 비난 내용이었다.

이용자 수가 5억3000만명에 달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북한 요원 추정자들이 '한국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식민지다' 등의 글을 올렸다. 보고서는 "게재자들이 서로 (상대 글을) 추천해 이 내용들을 상위 랭킹(순위)으로 유도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친북 여론 형성을 위해 북한 요원 추정자들은 '북한빠'(회원 2만1401명), '김정은빠'(회원 5256명) 등 중국 내 북한 카페에 중국인으로 위장 접속한 뒤 글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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