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중국의 융융투(龍永圖) 평양주재 유엔개발계획(UNDP) 부대표가 나진-선봉개발 구상을 들고 김일성을 찾아갔다. 당시 북한은 나진항을 러시아에 임대해 연간 400만 달러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었다. 융 부대표는 400만 달러 정도는 푼돈에 불과하다며, 나진-선봉 일대를 경제특구로 지정해 개발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융 부대표의 얘기를 듣고 난 김일성은 좋은 구상이라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정무원(현 내각) 대외경제위원회 국제기구협조총국의 한태혁 총국장이 북한측 파트너로 임명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한 총국장은 융 부대표에게 "당(黨)에도 보고가 있어야 한다며 김정일에게도 브리핑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융 부대표는 "최고지도자에게 설명했으면 됐지 무슨 보고를 또 하라는 거냐"며 일축했다. 난감해진 한 총국장은 융 부대표와 주고받았던 얘기를 포함한 전말을 김정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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