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미국명 짐 용 김·사진) 세계은행 총재는 22일(현지 시각) "정치적 돌파구가 열릴 경우 북한에 신속하게 들어가 경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북한 지원과 관련한 가용한 모든 자료를 축적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에서 한국·일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6·25전쟁 때 19세였던 아버지가 홀로 북한에서 피란을 왔고, 친척들은 아직도 북한에 남아 있어 (북한 이슈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초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개소식 참석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김 총재는 "북한이 세계은행에 가입하는 게 전제 조건"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현재 세계은행은 188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지만, 북한은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 등) 앞으로 정치적 돌파구가 열린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 내 다른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특히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 무대로 나온 '미얀마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는 북한처럼 폐쇄된 사회였지만, 개방의 길을 택한 이후 각국 기업들이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세계은행도 미얀마의 에너지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미얀마를 보면 앞으로 세계은행이 북한에 무엇을 할지가 보인다"고 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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