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미 메릴 뉴먼(85)의 아들은 22일, 지난달 이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 여행에 나섰던 메릴 뉴먼은 지난달 26일 떠나는 항공기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외곽 패서디나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의 아들 제프 뉴먼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가족이 아버지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으로 보낸 심장약이 아버지에게 전달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프 뉴먼은 앞서 CNN 인터뷰에서 "처음에 아버지가 실종됐다고 생각했으나 아버지 여행에 동행한 다른 미국인으로부터 북한 억류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을 함께 방문한 미국인 밥 햄들라는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제프 뉴먼은 아버지가 체포된 이후 어떤 소식이라도 들었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없었다"면서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억류와 관련해 지난 1994년 이래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 교섭 등을 위해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자신의 북한채널에 접근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구금한 미 시민들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그것은 종전과는 다른 대미관계를 지향하려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그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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