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일대 관할 서남전선사령부 담화… 北, 3년간 지역 전력 꾸준히 증강]

北 240㎜ 방사포 최전방 배치, 사거리 70㎞ 수도권도 위협,… 등산곶에 개량 地對艦 미사일
南은 갱도속 정밀타격 가능… 스파이크 미사일 실전 배치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박근혜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청와대 불바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또 위협했다. 작년 11월에는 "제2의 연평도 불바다"를 언급했었다.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괴뢰들이 또다시 도발을 걸어온다면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서남전선군 장병들을 포함한 우리 천만 군민의 의지이고 결심"이라고 했다. 서남전선사령부는 우리 군이 서북도서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창설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본떠 북한이 만든 부대로 알려졌다. 황해도의 해안포와 방사포 부대,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북측 도서를 관할한다.

첫 해상사격 스파이크 미사일 - 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로 첫 해상 사격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군 해안포를 파괴하기 위해 지난 5월 실전 배치됐다. /해병대 제공
첫 해상사격 스파이크 미사일 - 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로 첫 해상 사격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군 해안포를 파괴하기 위해 지난 5월 실전 배치됐다. /해병대 제공

북한은 "3년 전에는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괴뢰들의 모든 본거지가 타격 대상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무모한 도발이 재발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통일대전의 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고도 했다.

◇신형 방사포·지대함 미사일 새로 배치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지역 전력을 꾸준히 증강해왔다. 대표적인 게 올 초부터 서해와 동해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다. 사거리 65~70㎞로, 우리 서북도서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까지 위협한다. 발사대가 군용 트럭에 실려 이동하기 때문에 타격하기도 힘들다.

올 하반기부터 북한은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122㎜ 방사포를 증강해 연평도와 백령도 인접 지역으로 전진 이동시켰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 내외로 우리 서북도서 지역을 집중 타격하기 위해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또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에 위치한 월내도와 무도, 대수압도 등 4군단 육상 포병부대의 포진지 방어를 강화했다. 무도의 경우 지난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해병대의 K-9 공격으로 막사가 초토화돼 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사거리 85~100㎞인 중국제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을 개량해 180~300㎞까지 타격할 수 있는 KN-01 개량형 미사일을 황해남도 등산곶 등에 실전 배치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지역 남북한 전력 비교.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지역 남북한 전력 비교.

북한은 또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태탄 비행장에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로 침투할 수 있는 MI-2 헬기 2개 대대를 전진 배치했다. 최근에는 잠수함(정)과 반잠수정 침투 훈련도 서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군, 스파이크 미사일 등 정밀 타격 무기 증강

한국군도 이에 맞서 북한군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5㎞의 이스라엘제(製) 스파이크 미사일을 백령도와 연평도에 최근 실전 배치하는 등 대항 전력을 강화해왔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날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 담화에 대해 입장을 내고 "불바다 운운하며 위협하는 것은 그 (무고한 국민까지 희생시킨 반인륜적 도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도발 원점과 지원 세력은 물론 그 지휘 세력까지 가차없이 응징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