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공격 당시 우리 군은 K-9 자주포를 발사할 때 고도차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북한군의 도발 원점 타격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관계자는 21일 “북한의 1차 공격 때는 사전에 입력해 놓은 좌표인 무도에 응사해 북한군 10명이 사망했지만, 2차 도발 때는 레이더로 도발 원점인 개머리진지를 확인했으나 포탄이 진지 후방 90~100m 지점인 논바닥에 떨어져 적군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와 관련, “북한 방사포는 해발 10m 높이에서 사격을 했지만 우리는 이를 해발 100m로 계산해 사격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날아가 뒤쪽에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당시 육군에서 파견돼 대포병 탐지 레이더를 관리하던 장병들이 교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도 보정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발 지점을 파악한 후 쏜 포탄은 북한군에 피해를 주지 못한 반면, 도발 지점을 모른 채 이전 좌표로 쏜 포탄이 오히려 인명피해 효과를 낸 셈이다.

당시 무도에 포탄이 떨어지자 북한군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고, 정보 당국은 이 과정에서 “저 ○○들 왜 ○○이야”라는 다급한 북한 병사들의 대화 내용을 감청을 통해 확인했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AN/TPQ 레이더를 비롯해 원점 발견 시 고도차 계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매뉴얼을 바꿨다고 박혔다.

또 북한이 도발할 경우 도발원점은 물론이고 지원세력과 지휘세력(군단급)까지 응징키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북한이 서북도서 일대에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2011년 서북도서방어사령부를 창설했다.

해병대 병력도 2000명 정도 늘리고 정찰 및 감시 능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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