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명 이동중, 2명은 도주

북한을 탈출해 제3국으로 가려던 탈북자 13명이 15일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北送) 위기에 처했다. 13세 청소년도 포함된 이들은 현재 북한과 인접한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탈북자 15명은 지난 15일 오전 쿤밍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던 중 공안의 검문을 받아 13명이 체포됐다. 함께 있던 2명은 현장을 빠져 나와 제3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우려 때문에 소규모로 움직이는 탈북자가 10여명 단위로 함께 이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서로 다른 팀이었던 이들은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9~12일) 기간에 강화된 검문·검색을 피하느라 쿤밍 안가(安家)에 머물렀고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직후인 15일 이들을 돕던 인권 단체는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탈북자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만 한국 정부는 탈북자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다한다는 원칙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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