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4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우리에 대한 철저한 적대시 정책이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불순한 야망을 드러낸 체제대결각본'이라는 글에서 "괴뢰패당의 '신뢰 프로세스'는 체제통일 이라는 망상을 실현하기 위한 반민족적 대결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괴뢰들이 운운히는 '신뢰'의 과정이란 대화와 협력의 간판 밑에 우리의 '변화'라는 것을 유도해 궁극에 가서는 일방적인 체제통일을 이뤄보려는 것"이라며 "동족의 사상과 제도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 적의가 깔려있는 대결 일변도적인 반통일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회 보고를 앞두고 있는 '제2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에 대해 "'북의 변화유도'를 기본원칙과 추진방향으로 밝히고 그를 위해 반공화국 압박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을 쪼아박아 넣고 있다"며 "동족의 사상과 제도, 정당한 노선까지도 부정하는 것은 곧 북남관계 개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우리에게서 '변화'를 바라는 것은 지구가 깨어져나가기를 기대하는 것만치나 어리석은 망상"이라며 "우리 겨레가 바라는 통일은 남조선에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민족적 자주권을 실현하며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민족적 단합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괴뢰패당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 북남선언의 이행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에도 북과 남이 이행하기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등의 문제들을 완전히 폐기해버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것만 봐도 괴뢰패당이 추구하는 통일이 어떤것인지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며 "바로 여기에 '신뢰 프로세스'의 반통일적 본질과 엄중성이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북한의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난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현지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 "남북관계 발전이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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