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경제특구(특수경제지대) 14곳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가 외국 기업에 50년간 토지 이용·개발 권한을 주고 법인세를 낮춰주기로 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14곳의 경제특구는 무역·관광을 포함한 종합개발구 4곳과 산업개발구 3곳, 농업개발구 2곳, 관광개발구 2곳, 수출가공구 2곳, 개성 첨단기술개발구 1곳이다.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는 각 경제특구의 총 투자액과 주변 환경 등을 담은 기업 투자 제안서를 만들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은 이번 조치를 통해 피폐한 경제를 재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외국 기업이 얼마나 참여할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리철석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특수경제지대 개발 평양 국제 심포지엄’에서 “경제개발특구와 외국인 투자자를 지원할 조직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열린 심포지엄에는 미국·캐나다·홍콩 등 13개국의 투자 전문가와 북한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고 SCMP는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이 북한의 대외경제정책과 특구 설립 현황, 법률체계 등에 대해 발표한 걸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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