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내달 초 6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6자 회담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조 본부장이 곧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중국에 가서 협의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며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대화 재개에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각 나라가 심도 있게 논의를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 9월 말 뉴욕에선 미·중, 한·미, 한·중, 한·일 간 외교장관 회담이 있었고, 이달 초 APEC 회의 때도 정상들 간에 6자 회담 관련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권영세 주중 대사는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한·미·중이 6자회담 개최 전제조건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중 간 논의가 5년 만의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을 기할 수 있는 대화여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그런데 북한은 대화 공세를 하면서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달 미국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6자회담의 전제조건"이라고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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