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대(對)탄도탄 요격용 패트리엇 PAC-2(GEM-T) 미사일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26일(현지시각) 밝혔다.

한국군은 북한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약 300여기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오래된 모델로 탄도 요격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PAC-2 미사일 구매가 이뤄지면 고도 10~15㎞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KAMD)가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DSC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PAC-2(ATM) 112기와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 지원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왔다"며 "이 같은 사실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무기와 지원 시스템의 총 금액은 4억400만달러(약 4290억원)로 추정된다고 DSCA는 밝혔다.

미국 의회에서 판매 승인이 이뤄지면 한국 정부는 PAC-2 제조 회사인 미국 레이시온사(社)를 통해 ATM 모델 112기 전체를 GEM-T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뒤 이를 들여올 계획이다. ATM은 패트리엇 PAC-2의 초기 모델로, 적 탄도미사일·항공기 근처에서 폭발해 파편으로 목표물을 맞히는 '산탄(散彈)형' 요격 성능을 갖췄다. GEM-T도 산탄형 요격 방식이지만 디지털 기폭 장치를 갖추는 등 탄도탄 요격 능력이 향상됐다.

한국군은 2015년쯤 패트리엇 미사일의 가장 최신 모델인 PAC-3(ERINT)도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PAC-3는 탄도미사일을 직접 맞혀 떨어뜨리는 직접 타격 'hit-to-kill' 방식으로, 산탄 방식보다 요격 성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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