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전문단체인 조선경제학회의 리행호(72) 회장이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서는 평화적 환경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리 회장은 북한의 대외홍보용 잡지 '금수강산' 10월호에 실린 인터뷰 대담에서 “평화적 건설로 나가야 하는 우리는 결코 긴장 격화(激化)의 악순환을 바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일촉즉발의 정세속에서도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 왔다”며 “자제력의 근저에는 선군의 막강한 힘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또 “올해 당국이 농업과 경공업에 주력하면서 인민소비품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렸고, 국가 경제를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하는 지식경제로 전환시켰으며, 기간공업 부문 발전과 관광지구, 경제개발구 건설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에 등장한 리행호 회장은 일본 출생의 북송(北送) 교포로, 고(故) 김정일의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동창이다. 리 회장은 김일성대를 졸업한 뒤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사로 일했으며 ‘공훈과학자’, ‘후보원사(박사보다 한 단계 높은 명예칭호)’ 등의 칭호를 받는 북한 내 존경받는 경제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김정일은 생전인 2011년 9월 리행호에게 70돌 생일상을 주기도 했다.

한편 그는 최근 1년새 조선경제학회장에 임명된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9월 28일까지는 ‘사회과학원 연구사’ 직함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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