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운동을 진행해온 탈북자단체 자유북한방송에 정체 불명의 협박 편지가 배달됐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24일 오후 4시 15분쯤 사무실 팩스로 김성민 대표와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수신인을 김성민 대표로 밝힌 이 편지는 “거짓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신들 같이 제 고향을 버리고 날조의 대명사들로 낙인된 변조인간들은 세상을 소란하고 짜증나게 하는 원흉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 대표 등을 ‘배신자들’로 규정하고 “당신들에게는 통일과 호전돼가고 있는 남북관계가 가장 무서울 것”이라며 김 대표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자유북한방송 관계자는 “26일 낮에 편지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남한에서 자유북한방송의 활동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 보냈거나 제3국에서 북한과 관련된 사람이 보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김성민 대표는 지난 4월에도 자유북한방송 대표 메일로 ‘whtjsakstp409@yahoo.co.uk’라는 계정의 발신인으로부터 “20여개의 대표적 탈북단체들로 구성된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는 자폭하라!”는 제목의 협박 메일을 받았다.

메일엔 “‘북한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적화통일이기 때문에 (도)발에 대해서는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고, 무엇보다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탈북자단체와 민주화단체들이 대북방송과 대북전단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 ‘북한 민주화를 위해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까부수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막말을 하다 못해, 북의 최고존엄을 상대로 주둥이를 놀리는 자, 그 더러운 목숨을 부지하며 살기를 바라는가!”라며 “민족의 반역자, 시대의 반역자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의 김성민은 민족의 이름으로 기어이 처단되고야 말 것이다”라는 협박성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메일 아이디 ‘whtjsakstp409’를 한글키로 입력하면 ‘조선만세409’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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