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근황 전해
“미군포로 귀환 호소 대북전단 계획”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은 현재 여전히 평양 시내 보육원에서 학업을 계속하며 지내고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탈북 준비 과정을 2년여에 걸쳐 도왔던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54·사진)는 23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들의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 숄티 대표는 “강제 북송 탈북 청소년 9명은 그나마 국제사회의 커다란 관심이 계속됐기 때문에 최악의 결과를 면했다”고 말했다. 지방의 보육원과 달리 평양 시내 보육원은 시설과 환경이 좋은 편인데 이들을 지방으로 내쫓지 않았다는 것은 나름대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이 이들을 여전히 정치적 선전용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셈이다.

그러나 숄티 대표는 “김정은 시대 들어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이에 맞선 대응 전략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송 탈북자 구명 운동과 함께 북한 인권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려온 그는 대북전단 풍선 날리기(26일), 아산정책연구원 포럼 강연(28일)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탈북자 단체 지원 모금 활동을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이날 방한했다. 특히 이번에 날려 보낼 대북전단 풍선에는 미국인 전쟁 포로의 가족들이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미국발 호소문’도 처음으로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대북전단에 포함되는 특별한 내용은 어떤 것인가.

“탈북자들을 통해 평양 등에서 미국인 전쟁포로 또는 1960년대 납북된 것으로 보이는 백인들을 봤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애태우는 미국 내 가족들의 호소문을 처음으로 풍선을 통해 북한에 날려 보낼 것이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포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귀환을 돕는 북한 주민과 그 직계 가족은 미국으로 합법적으로 망명할 수 있으며 보상금이 지급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근황은….

“다행히 언론과 국제사회의 관심 덕분에 북한 당국이 이들을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됐다. 현재 평양 시내 모 보육원에서 지내며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김정은 시대 들어 탈북을 막기 위한 감시와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는데….

“국경지역 북한 경비대원들의 근무교대 시간을 단축해 탈북 브로커의 ‘매수’ 대상이 될 수 없게 조치했다. 중국도 국경 지역 감시 카메라 설치, 휴대전화 도청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미국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캘리포니아)이 올해 4월 발의한 ‘북한정부제재강화증진법안(HR 1771)’을 연내 미 의회에서 통과시키려 한다.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이나 은행 정부 등을 처벌하는 것으로 이란 제재법을 본뜬 것이다. (통과되면) 북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

/동아일보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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