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알려오면서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조명철<사진> 의원의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조 의원이 소속된 국회 외통위는 지난 14일 통일부에 "국회의원 24명과 보좌진 등 57명이 국정감사 기간인 오는 30일 현장 감사를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며 방북을 신청했고 북한은 이날 외통위 의원들의 방문에 동의한다는 뜻을 통일부에 전해왔다.

국회 외통위 위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되면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 방북 의원들의 전체적 규모만 전달하고 구체적 명단은 전달하지 않았다. 북이 조 의원의 방북을 허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이 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다 1994년 탈북한 조 의원을 공개적으로 '처단 대상자'로 거론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북한이 나에 대해 차별적 대우를 할 경우 국회 활동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방북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했다.

북한이 방북을 허용하면 안전 논란에 개의치 않고 개성공단을 방문하겠지만 자신의 문제로 논란이 커진다면 무리해서 방북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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