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북한음악은 김일성의 교시에 의한 조선음악의 중요한 원칙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서는 안되며 벗어날 수도 없다. 다시 말해 음악은 인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민족성, 대중성과 더불어 사상성, 현실성, 전형성 등의 원리들을 훌륭히 자체속에 흡수함으로써 사실주의 예술의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 '정치적 무관심성과 비과학성을 배격하며 코스모폴리타니즘의 악영향과 서구의 반사실주의 음악에 대한 추종자들을 반대하고 부르주아적 예술에 대한 투쟁속에서 진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칙에 충실한 북한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창곡과 5대혁명가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같은 요구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소리보다는 가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사가 붙어있는 음악이 중요시될 수 밖에 없다. 가창곡 가운데서도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비롯한 그들 일가를 찬양하는 송가가 북한음악의 주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음악600곡》에 실린 노래중 확실하게 '김일성', '수령님' 등의 가사가 들어있는 노래만 하더라도 <김일성 장군의 노래>등 84곡이나 되며 이들을 음으로 양으로 찬양하는 노래를 합치면 전체의 80%를 넘는다. 이밖에 당의 유일사상을 노래한 정책가요, 노동을 신성한 것이라고 찬미하는 노동가요, 자연을 노래한 서정가요 등이 있으나 서정가요에도 후렴에 가서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것들이다.

북한은 사상적 무장을 위한 매체로서 가사가 없는 음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북한주민들에게 주입시키려는 구체적인 사실들을 가사에 담고 그 가사를 용이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창곡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며 그 결과 가사가 없는 독주곡이라든가 관현악곡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국정원 자료에 의하면 북한주민들은 은밀한 모임이나 개인적 여흥시에 <사랑의 미로> 등 한국가요를 즐겨 부르고 있다고 한다. 북한주민들은 한국가요를 부를 때 시간과 장소에 따라 선곡을 다르게 하고 있다. 매우 가까운 사람들만이 모인 술좌석에서는 <허공>, <홍도야 우지마라>, <낙화유수> 등을 부르며 <바람 바람 바람>, <너 나 좋아해>, <독도는 우리땅> 등은 개인집에서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춤을 출 때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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